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젠다이브가 AI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서비스 ‘데브다이브’를 통해 기업의 실질적인 AI 전환(AX) 방법론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젠다이브는 2024년 TIPS에 선정돼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고, 딥테크 사관학교에도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이다. 함민혁 젠다이브 대표는 지난해 12월 데브다이브를 정식 출시한 이후 “딸깍으로 모든 게 다 구현되는 AI는 없습니다. 결국 실무자 한 명 한 명이 AI를 이해하고 프롬프트를 제대로 다룰 수 있어야 AX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시장의 통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데이터 기업에서 워크플로우 서비스로
젠다이브는 원래 젠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데이터 구축 사업을 하던 회사였다. 2025년 사명을 젠다이브로 바꾸면서 데이터 구축과 시스템 개발을 거쳐 워크플로우 서비스로 사업모델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TIPS 선정을 통해 확보한 연구개발 자금이 데브다이브 개발의 기반이 됐다. 데브다이브는 기업 업무를 작은 태스크 단위로 나눠 워크플로우로 연결하고, 반복 사용을 통해 업무 맥락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함 대표는 챗GPT나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범용 생성형 AI를 ‘신입사원’에 비유한다. 아무리 뛰어난 모델이라도 조직의 맥락을 모르면 원하는 결과물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업무 시스템화조차 안 돼 있는 중소기업에 처음부터 최적화된 모델을 적용하면 자원과 시간, 비용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AX가 실패했던 사례에서도 이런 문제가 반복됐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데브다이브는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업무 프로세스 자체가 조직의 자산으로 축적된다는 설명이다.
수치로 확인되는 도입 효과와 하이브리드 구조
데브다이브는 출시 이후 가입자 1,220명, 워크플로우 사용 8,258건, 엔터프라이즈 계약 약 50건을 기록했다. 도입 기업에서는 반복 작업이 90% 이상 감소하고 업무 효율이 3배 이상 향상됐으며, AI 도구 비용도 90% 이상 절감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최근 적용한 자동 워크플로우 생성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는 비율을 80% 이상 끌어올렸다. 자체 30초 광고 모델 등 마케팅 분야를 초기 시장으로 삼아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젠다이브는 클라우드와 자체 서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축적한 뒤 기업 맞춤형 모델로 최적화하고, 필요하면 자체 서버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기업은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조직에 맞는 AI 모델을 점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프롬프트가 AX의 시작”
함 대표는 시장에 퍼진 ‘딸깍 한 번이면 완성된다’는 식의 AI 마케팅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는다. 그는 “AI를 마케팅 용어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딸깍 한 번이면 완성된다’는 건 실제로는 성립하지 않는 마케팅 용어일 뿐이에요. 그게 정말 가능했다면 이미 시장에는 챗GPT나 클로드 같은 서비스만 남았을 겁니다. 결국 실무자 한 명 한 명이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이 AX의 시작입니다.”라고 강조했다.

TIPS 선정 이후 연구개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데이터 구축에서 워크플로우 서비스로 전환한 젠다이브의 사례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초기 기술 개발을 넘어 실질적인 시장 진입 방법론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젠다이브는 앞으로도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워크플로우 구조를 바탕으로 기업별 맞춤 AX 사례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