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서 진세노사이드 리포좀 약물전달시스템 과제를 수행 중인 한국리포좀이 2026년 6월 건강기능식품전문제조업 GMP 생산체계를 확보했다. 부산에 본사와 생산기반을 둔 한국리포좀은 김안드레 대표가 2020년 설립한 회사로, 실험실 수준의 리포좀 기술을 산업 규모 생산공정으로 전환해 포스파티딜세린을 첫 사업화 품목으로 삼아 B2B 원료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임펠러 교반기 기반 특허 공정으로 재현성 확보
김안드레 대표는 20여 년간 리포좀을 연구해 왔다. 신라대학교 제약공학과 등에서 연구를 이어왔고, 2022년 비타민C 리포좀 제조법 연구를 발표했으며 2025년에는 일본뇌염 바이러스 경구·주사용 리포좀 백신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실험실 제조 방식으로는 대규모 생산에 한계가 있어, 김 대표가 발명자로 참여한 ‘고포집율 리포좀 대량 생산 시스템’ 특허에 임펠러 교반기와 반응기를 쓰는 제조 방법을 담았다. 회사는 이 공정을 토대로 원료별 물성, 배합조건, 공정변수를 쌓아 생산 규모가 바뀌어도 품질을 유지하는 산업용 공정을 갖췄다.
김 대표는 “리포좀을 적용했다는 제품은 시중에 많지만 ‘리포좀’이라고 해서 다 같은 리포좀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건 실제 포집률과 유효성분 함량, 입자 균일성, 그리고 그 품질을 대량생산에서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재현하느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집률을 높이기 위해 인지질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면 소비자가 섭취하려는 유효성분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목표 성분의 함량과 포집률, 실제 섭취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설계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GMP 생산체계로 원료 직접 생산 기반 마련
2026년 6월 확보한 GMP 생산체계를 통해 한국리포좀은 포스파티딜세린 리포좀 원료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생산시설은 분말 기준 주당 약 1~2톤, 연간으로는 약 1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김 대표는 “이번 GMP 생산체계 구축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포스파티딜세린 리포좀 원료를 직접 생산하고 새로운 제형과 기능성 원료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포스파티딜세린 리포좀 원료는 현재 동물실험 단계에 있으며, 연구 결과와 사업성을 토대로 인체적용시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건강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포좀 멀티뉴트리언트 단기 약동학 시험에서는 비타민C, 아연, 철분, 나이아신 등 영양성분의 체내 흡수 양상을 분석했는데, 실험실 시료가 아니라 실제 상용화를 전제로 생산한 제품을 사용해 산업 규모 생산환경에서도 결과가 재현되는지를 살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김 대표는 이런 시험 결과의 해석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부 영양성분의 단기적인 혈중농도 변화를 확인한 결과를 장기적인 건강 개선 효과로 확대하거나 다른 리포좀 원료에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제품의 장기적인 유효성과 적용 범위를 판단하려면 더 많은 연구대상자를 포함한 후속 시험과 성분별 장기 연구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팁스 과제로 의약품 DDS까지 확장
한국리포좀은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진세노사이드 리포좀 약물전달시스템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 과제는 알츠하이머 질환 개선 연구를 목표로 하며, 건강기능식품 원료 사업에서 축적한 리포좀 대량생산 기술과 품질 재현성 노하우를 의약품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로 확장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리포좀 약물전달기술(DDS) 부문에서 대한민국 고객감동&혁신경영 브랜드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업거점은 수도권에 마련할 계획이며, 회사 원료를 적용한 고객사 제품의 유럽 수출, 북미 시장용 복수 제품 공급 논의 등 해외 공급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말 기준 누적 투자유치액 22억원을 확보했고, 2027년 매출 목표를 약 100억원으로 제시했다. IPO는 구체적인 일정 없이 중장기 선택지로 남겨두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리포좀의 목표는 단순히 리포좀 원료를 많이 판매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기술을 실제 제품과 시장으로 연결하고 산업 규모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을 구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건강기능식품에서 시작해 글로벌 B2B 시장과 의약품 DDS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한국의 리포좀 기술 경쟁력을 해외에서 증명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팁스 과제 수행과 GMP 생산체계 확보가 맞물리면서, 한국리포좀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사업은 의약품 DDS 확장을 위한 중간 단계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