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를 폐지하지 않고 명맥을 이어갈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청창사는 중기부가 운영하는 초기 창업자 집중 육성 사업으로, 폐지 방침이 재검토 대상에 오르면서 육성 기능과 동문 네트워크를 계승하는 논의가 다시 열렸다. 장관은 10월 3일 SNS에서 청창사 폐지 재검토 요청에 답하며 이 뜻을 전했다.
장관은 답변에서 동문 네트워크의 가치에 공감한다고 했다. 다만 예산사업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국회 예산심사와 정부 내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예산과 운영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존속 여부와 운영방식은 이 절차를 거쳐야 윤곽이 나온다.
폐지 방침이 곧바로 뒤집힌 것은 아니다. 다만 논의할 여지는 다시 생겼다.

TIPS와 함께 쌓아온 창업지원 시스템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회장은 청창사를 팁스(TIPS)와 함께 중기부가 오랜 기간 운영해온 창업지원 시스템이라고 짚었다. 전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청창사는 팁스(TIPS)와 함께 중기부가 오랜 기간 운영하며 성과와 경험을 축적해온 창업지원 시스템이다. 그동안 쌓아온 육성 체계와 네트워크가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갔으면 한다”
전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2026 대한민국 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도 16년간 축적된 교육·보육 경험과 동문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졸업 후 투자와 시장 진입, 글로벌 연계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장관의 재검토 의사와 관련해서도 전 회장은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기자간담회 이후 청창사와 관련한 여러 논의가 이어졌고 장관도 재검토 의사를 밝힌 만큼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는 재정과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말했다. “필요한 재정 여건과 운영방식을 충분히 논의하면서 기존 성과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을 찾았으면 한다”
총동문회가 꼽은 보완 과제
류정원 청창사 전국 총동문회장은 장관의 답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류 회장은 “장관께서 청창사 동문 네트워크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이어갈 방안을 찾겠다고 밝힌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동문회는 지난 8월 벤처스퀘어 인터뷰에서 기존 유지만 주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유지할 기능과 개선할 부분을 구분해야 한다고 봤고, 졸업 후 후속지원과 투자, 글로벌 연계가 부족했다고 꼽았다.
류 회장은 이번 논의에 거는 기대도 밝혔다. “현장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신 데 감사드리며, 이번 논의가 집중 육성과 선후배 협력이라는 강점을 살리고 부족했던 지원을 보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총동문회가 추진하는 멘토링과 공동투자 등 후속 활동은 정부 직접 지원이 끝난 뒤에도 동문기업 사이에서 사업 경험과 자본, 시장 연결이 이어지도록 하자는 취지다.
동문기업 펀드와 후속 활동
총동문회의 후속 활동은 진행 중이다. 동문기업 25개사가 민간자금을 모아 약 1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멘토링과 공동투자, 판로·기술·수출 협력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지난 9월 국회 세미나에서는 창업정책을 초기 지원부터 시장 안착, 성장, 재도전까지 연결하는 체계가 의제로 올랐다.

전 회장은 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현장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그는 “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청창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회 예산심사와 정부 내 협의가 남은 만큼 청창사 존속 여부와 운영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