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2026년도 R&D성과확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의 공급기업으로 산업용 피지컬 AI 기업 아이벡스(AIVEX, 대표 성민수)가 선정돼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벡스는 11월 5일 이 사실을 알리며, 자동차 부품 기업 후성정공의 열간단조 스크롤 생산 현장에 AI 기반 검사·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지원사업은 성공 판정을 받은 스마트제조 관련 국가 R&D 기술을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최근 5년 이내 수행한 스마트제조 관련 국가 R&D 과제가 대상 기준이 된다. 후성정공은 이번 사업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대상 기업이다. 열간단조 스크롤은 자동차 컴프레서에 쓰이는 나선형 구조 부품으로, 이번 기술의 적용 대상 제품이다.
부품 인식부터 재학습까지 잇는 폐루프 구조
복잡한 형상의 부품이나 위치가 일정하지 않은 생산 환경에서는 기존 머신비전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제품 인식, 로봇 제어, 검사, 재학습을 통합한 자동화가 필요한 이유다. 스크롤은 고정 카메라만으로 내부 검사 영역을 촬영하기 어렵고 정렬 상태도 흐트러지기 쉬워, 제품을 인식하는 기술뿐 아니라 로봇이 부품을 집어 검사에 적합한 자세로 조정하는 작업까지 필요하다.
이러한 제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벡스는 AI 비전 검사 플랫폼 AIVision, AI 로보틱스 플랫폼 AIVot, AI 운영 플랫폼 AIVOps를 연계한다. 먼저 AIVision이 부품을 인식하면, 이어 AIVot이 로봇 제어로 정렬되지 않고 쌓인 부품을 집어 올리는 빈피킹을 수행하고 방향과 위치를 조절한다. 영상으로 결함을 판정하고, 이때 나온 검사 데이터는 AIVOps에 축적돼 모델 재학습과 버전 관리에 쓰인다.
기존 검사는 제품을 한곳에 고정해 놓고 촬영한다. 이 시스템은 다르게 설계했다. AI가 검사 대상의 형상과 상태를 보고 촬영 조건을 스스로 맞춘다. 각각의 자동화 기능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대신 생산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다시 AI 시스템 개선에 활용한다. 아이벡스는 제품 인식, 로봇 제어, 검사, 데이터 축적과 모델 개선이 연결되는 이 구조를 폐루프(Closed-loop) 피지컬 AI라고 부른다.

산업부 R&D로 확보한 비전 기술 바탕
아이벡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산업용 AI 비전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후속 R&D를 거치며 MLOps, 비지도 이상감지, 로봇 비전으로 기술 범위를 넓혔다. MLOps는 AI 모델의 운영과 재학습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성민수 아이벡스 대표는 “제조현장의 AI 전환은 정확도 높은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촬영하는 광학기술부터 비정렬 객체를 인식하고 자율 제어하는 로봇, 품질을 판단하는 Vision AI, 현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관리하는 MLOps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벡스는 후성정공 프로젝트를 통해 통합 자동화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전자, 식품, 조선, 반도체, 군수 등으로 적용 산업을 넓히고, 검사에서 물류·조립 자동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 성 대표는 “앞으로도 아이벡스가 축적해 온 Vision AI·로봇 제어·광학·MLOps 통합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이 직접 보고, 집고, 판단해야 했던 제조공정을 AI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