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팁스(Deep-Tech TIPS) 과제에 조직재생 유도물질 개발 바이오기업 씨케이리제온(CK Regeon, 대표 최강열)이 선정됐다. 국비 15억원을 포함해 총 20억원 규모로 3년간 진행되는 과제이며,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CKR-051의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씨케이리제온은 앞서 일반 팁스(TIPS) 과제를 통해 후보물질을 개발해 왔다. 이번 딥테크 팁스로는 임상 1상 이후 후속 임상 단계에 필요한 제형 개발과 비임상 연구를 이어가게 된다.
연고제 1상 자료로 액제 전환, 비임상 가교시험 거쳐 2상 목표
CKR-051은 씨케이리제온의 국소 도포형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로, KY19382라는 다른 물질명도 있다. 연고제 형태의 임상 1상 시험은 2024년 1월 완료됐다. 회사는 이 임상 1상에서 확보한 안전성 자료를 바탕으로 후보물질을 액제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액제 제형 개발이 진행되면 비임상 가교시험도 수행한다. 이 시험은 연고제와 액제의 차이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이어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1상을 마쳤고 전임상 결과가 있다고 해서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CKR-051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후속 임상에서 확인해야 한다.
CXXC5와 Dvl 상호작용 차단해 윈트 신호 회복
씨케이리제온이 개발 중인 플랫폼 기술은 윈트온(WNT ON)이다. 윈트(WNT) 신호전달계는 모낭 형성과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세포 신호체계다. 윈트온은 윈트 신호의 음성조절인자인 CXXC5 단백질과, 윈트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디셰블드(Dishevelled, Dvl)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윈트 신호의 활성을 회복시키는 기술이다.
이는 남성호르몬 작용을 억제하거나 모낭 주변 혈류에 영향을 주는 방식과 다른 작용기전이다. 회사는 기존 치료제와 다른 작용기전을 확보하기 위해 모낭 줄기세포 활성화와 조직 재생 관련 단백질 상호작용을 표적으로 삼는 접근을 택했다.
약 20년 윈트 연구, 학술지 발표 이력
최강열 대표를 비롯한 연구진은 약 20년간 윈트 신호전달계와 세포 재생 기초연구를 수행해 왔다. 연구진은 과거 발프로산(valproic acid) 등 윈트 신호전달계를 직접 활성화하는 물질을 탈모 치료에 쓰는 방안을 연구했고, 그 결과가 2012년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윈트 신호 활성화에 따른 발모 효과를 확인했으나 지속적인 모발 형성과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후 윈트 신호의 활성을 억제하는 CXXC5 단백질에 주목했다. 2015년에는 PTD-DBM 관련 연구가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됐고, 2017년에는 CXXC5-Dvl 상호작용 연구가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실렸다. PTD-DBM은 초기 표적 검증에 쓰인 펩타이드 물질이다.

CKR-051 관련 연구는 2021년 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에 게재됐다. 씨케이리제온은 새로운 작용기전의 탈모 치료제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